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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리뷰

함께 즐겨요! 부동산 만화경


커피 향 그윽한, 집 앞 조그만 카페에서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지루한 일상을 달래기 위해 가방에서 작은 책 하나 꺼냅니다. 스르륵.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깁니다. 그리고는 손이 가는 쪽을 펼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싶은 만큼 읽습니다. 그리고 살며시 웃음 짓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미소와 함께 뒤늦게 나타난 친구를 반깁니다. “얘, 뭘 그리 혼자 좋아서 배시시 웃니?”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도 반갑습니다. “아냐, 어서와. 뭐 마실래?” 책을 덮고 살며 사랑하며 그리는 서로의 삶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진한 커피향이 깃든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과 스마트폰. 그리고 예쁜 책 한 권. 아내가 고른 집은 특별하다. “이건 뭐야? 책이 예쁘다. 그런데 웬 책이니?” 일상의 이야기를 접을 때 쯤 친구의 시선은 낯선 즐거움을 발견합니다. 금세 대화를 이어갑니다. “부동산이야기야!” 수줍은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이제 지긋한 전세살이 그만두고 집을 사려고? 잘 됐다. 그런데 딱딱한 부동산책 어렵지 않니? 너랑 안 어울린다. 지지배. 어디 한 번 봐봐. 기분 전환을 위해 네일숍에서 관리 받은 단정한 손이 책을 집어 듭니다. 습관적으로 스르륵 책을 훑습니다. 어? 이게 부동산 책이니? 신기하다. 


그렇지. 나도 그냥 무심코 봤는데. 재밌더라. 부동산책이긴 한데 부동산 이야기책이래.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지루하지 않고 가볍게 읽고 있으면 아하! 부동산이란 게 이런 거구나! 자연스레 알게 되더라. 너도 한 번 봐봐.


됐어! 우리 나이에 무슨 부동산이니? … 하지만 끌립니다. 책이 끌리는 게 아니라,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 여유롭고 화사한 친구의 삶에 끌립니다. 김영하의 퀴즈쇼를 커피와 함께 읽던 그녀의 여유로움은 이제 부동산 만화경과 함께하고 있네요. 


***


그래! 나 이제 부동산 공부할거야! 이렇게 다짐하며 책을 보기에는 부담스런 삶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살며 살아가며 함께 하는 부동산을 이야기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부동산 재테크 입문서로 적당하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재밋거리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바라기는 구체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막연한 재미가 있었으면 합니다. 유익해서 좋고 재밌어서 좋은 그런 책보다 책과 함께 하는 사람이 연출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를 희망합니다. 그 아름다움을 조그맣게 도와주는 소품 같은 책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소비되고 그렇게 연출되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욕심 한 가득 안고 만들어 진 책이 ‘아내가 고른 집은 특별하다’ 입니다.


글=디엠지미디어 이자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