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미분양 현황점검 3편. 지방권
서울 및 수도권의 주요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한창 올랐음에도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다소 의아한 상황입니다. 반면 몇 년간 아파트 몸값을 키웠던 지방권은 가격이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곳이 많은데, 신규로 공급되는 물량을 소화히지 못하고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변곡점에 서 있는 부동산시장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별 미분양 현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미 1편에서 경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2편 지방광역시 편을 마쳤고, 이제 지방권의 미분양 아파트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원, 충청, 경상, 전라, 제주, 세종까지. 2018년 2월 현재 기준으로 지방권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상남도(1만2914세대) 있습니다. 충청남도 역시 1만1002세대로 미분양 물량이 상당합니다. 다음으로 경북(8237세대), 강원(4636세대), 충북(4526세대) 순입니다. 경상남북도의 미분양 물량이 2만여 세대에 이를 정도로 미분양이 많습니다. 반면 전라남북도는 합쳐서 3000세대가 되지 않아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세종시는 미분양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 최근 1년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위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남은 지난해 2월 1만1117세대에서 올 2월에 1만2914세대로 증가했고, 충남 역시 지난해 2월에는 8970세대였지만 올 2월에는 1만세대를 넘겼습니다. 강원도도 지난해 2월 3281세대에서 올 2월에는 4636세대로 미분양이 증가하며 시장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주도도 지난해 2월 446세대에서 올 2월에는 1190세대로 크게 늘었습니다.
세종시가 꾸준히 미분양 제로시대를 이어가고 있고, 전라북도는 지난해 2월 2278세대에서 올 2월에는 1666세대로 미분양이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지방권에서는 유일하게 감소한 지역이 전북입니다. 전남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인데, 지난해 2월 1145세대에서 올 2월 1211세대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집중된 충남과 경남의 주요 도시별 변화를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려합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충남에서는 천안시에 미분양 아파트가 집중돼 있습니다. 2018년 2월 기준 천안에는 3918세대의 미분양이 있습니다. 서산시가 1361세대, 예산군이 1418세대입니다. 당진과 보령에도 미분양이 각각 967세대와 758세대 적채돼 있습니다. 천안을 KTX역세권 개발과 탕정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개발호재에 힘입어 한창 분양물량이 집중됐고, 청약결과도 좋았던 지역이었는데. 공급과잉과 지역경제 위축을 견디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1년간 충남지역에 청약접수를 받은 단지들의 결과를 보면 천안불당의 공공분양 아파트 금호어울림(13대1)을 제외하고는 평균 경쟁률이 대부분 미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규공급 아파트가 소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공급도 많지 않은 상황이 확인됩니다. 충남지역은 대체로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지방권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경상남도는 충남보다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1000세대 이상 미분양이 쌓인 지역만 창원, 통영, 사천, 김해, 거제시 등 5곳입니다. 경남권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들로 지역경제 침체의 여파가 강하게 주택시장에 미치는 상황입니다.
광역시급 규모의 창원시는 미분양 물량이 2018년2월 기준으로 5625세대나 됩니다. 전년 2월 6662세대 이후 1000세대나 미분양을 줄였음에도 절대적인 미분양 물량이 많은 상태입니다. 조선산업 위축 여파를 받는 거제, 통영, 사천은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통영은 2017년2월 257세대였으나 2018년2월에는 1431세대로 미분양 수치가 껑충 뛰었습니다. 거제시는 전년 2월 1521세대에서 올 2월 1739세대로 소폭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미분양이 많습니다.
사천시의 경우, 항공산업의 메카로 주목받으면서 새 아파트의 공급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물량 증가로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지역의 규모에 비해 많은 물량이 일시에 공급돼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경남에서도 진주시, 양산시, 밀양시는 미분양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진주의 경우 혁신도시와 KTX역세권 개발 등 지역적 호재가 많아서 이들 지역에 선보인 아파트에 청약자들의 관심을 보이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진주혁신 A6 중흥이 1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신진주역세권 시티프라디움도 27대1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경남권에서 현재 유일하게 호조를 보이는 지역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수도권, 지방광역시, 지방권. 이렇게 3개로 분류해서 미분양 상황을 점검해 봤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은 미분양이 문제를 고려할 여지가 없을 정도이고, 경기도에서는 서울 강남권에 인접한 지역과 호재가 많은 지역에는 미분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공급이 많고 호재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지역에는 미분양이 증가하는 양극화가 진행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방광역시의 경우, 부산에 미분양이 최근 급증하는 모습인데 공급물량도 다른 광역시에 비해 많은 편이었습니다. 반면 대구와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이 조율되면서 미분양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전과 울산은 미분양이 증가하지는 않지만 신규공급이 많지 않음에도 미분양을 소진하지 못하는 침체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독보적으로 미분양 제로시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라남북도가 신규공급이 적지 않음에도 자체적으로 소진되며 안정적인 미분양 물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상남북도와 충청남도에는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충남에서는 천안에 미분양이 집중되고, 천안지역 신규분양 단지에 청약자들이 관심을 멀리하며 신규공급도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이상으로 미분양 물량을 통해서 살펴보면 지역별 시장흐름에 대한 시리즈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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