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브랜드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고까지 하는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브랜드에 따라 아파트의 현재와 미래 가치까지 좌우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따라서 국내 대표적인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리면, 높은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단지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과 더불어, 아파트의 이름 역시 브랜드만큼 강조되고 있는데요. 아파트 이름에 따라서 많은 건설사들이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단지명을 두고 많은 고심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들의 투표, 혹은 외부 공모전을 통해 적합한 단지명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도대체 왜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명을 짓는데 이처럼 신경을 쓰는 것일까요?
아파트의 이름 즉, 단지명은 단순히 단지를 구분해서 명칭하는 가치를 넘어 일종의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는데요. 가장 기본적으로 단지명의 의미를 살펴보았을 때, 단지명이 갖는 의미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입지를 바탕으로 설계가 뛰어나 입주민들과 더불어 인근 주민들에게 호평이 받는 아파트의 경우, 사람들은 그 아파트를 호평하면서 동시에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도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는데요. 이는 건설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와 신뢰도로 이어져, 향후 추가적인 분양시에도 영향을 높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아파트 이름이 완성되는 기본적인 법칙이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명을 조합해서 선보이기 때문에, 단지명이 갖는 역할은 건설사를 홍보하는 직접적인 수단이 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시로 입지 특징 + 아파트 브랜드 이름 구성으로 단지 이름이 정해지는 것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이 방식은 부동산에서 첫째도, 둘째도 입지라고 할 정도로 강조하는 입지 포인트의 장점을 내세우면서, 브랜드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점가지 확인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건설사에서도 가장 무난하게 선택하는 방식인데요. 다만, 입지가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기 어렵거나, 브랜드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이와 같은 방식을 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입지와 브랜드 이름을 나열하는 방식의 단지명을 짓는 방법 외에 어떤 방식들이 있을까요? 꾸준하게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보시겠습니다.
보편적인 방식인 입지 포인트와 아파트 브랜드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작명 방식으로 이른바 펫네임 작명 방식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펫네임이란 상품의 특성에 맞는 별칭을 붙이는 경우를 뜻하는데요. 아파트 단지명을 짓는 경우에는 단지 인근 주변 환경이나 강조하고 싶은 상품 특성 및 시설 등을 단지명에 넣는 등의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상품의 특징, 즉 펫네임을 강조한 단지명의 대상이 되는 소재들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개발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경우에는 '센트럴(Central)'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지 주변에 공원이 가깝게 위치하는 경우에는 '파크', '에코' 등 공원 입지를 알아볼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강을 뜻하는 '리버', 호수를 뜻하는 '레이크' 등도 같은 맥락의 의미로 사용되며, 신규 택지지구에 최초 분양되는 경우에는 처음을 의미하는 '퍼스트'를 단지명에 사용하는데요.
이와같은 펫네임을 사용하게 되면, 건설사 입장에서도 단지명만으로도 수요자들에게 단지의 상품특징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수월하다는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펫네임을 선정할 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입지특성을 살린 펫네임의 경우, 인근 주민들에게 있어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 따라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상품 특징을 강조하는 펫네임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는 이른바 신규 브랜드 런칭도 각광받고 있는 아파트 단지 작명 방식인데요. 실제 사례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국내 대표 건설사 중 하나인 대림산업의 경우,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단지의 경우에는 e편한세상이 아닌 '아크로'로 시작하는 별도의 이름으로 단지명을 짓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가 있는데요. 이외에도 아크로비스타, 아크로힐스, 아크로리버하임 등 고급 브랜드 뒤에 단지의 특성에 어울리는 별도 이름을 붙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요.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와 별개로 디에이치(THE H)를 도입해 작년 개포지구에서 첫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GS건설은 기존 브랜드 자이와 별도로 그랑(GRAN)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선보였습니다.
이와같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와 별개로, 프리미엄을 강조한 신규 브랜드 런칭을 통한 단지명은 기존에 사람들의 인식에 익숙한 브랜드와는 차별화를 둔 전략인데요. 어찌보면 상술했던 '펫네임'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해당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는 단지명은 기존에 익숙한 브랜드보다 더욱 특별한 프리미엄을 원하는 고급수요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식의 작명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급수요를 위한 별도 브랜드 런칭 외에도 독자적인 단지명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건설사 2곳 이상이 함께 참여해서 만드는 컨소시엄 아파트의 경우인데요. 컨소시엄 아파트는 규모가 큰 대형사업지에 대단지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브랜드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높은 선호를 받는 아파트인데요. 건설사 입장에서도 사업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해당 컨소시엄 아파트는 주로 건설사 브랜드를 묶어서 작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 응암2구역의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대림산업, 롯데캐슬)', 전주 바구멀1구역 재개발 단지인 '서산 아이파크 e편한세상(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과 같은 방식인데요. 브랜드 순서는 보통 지분이 더 많은 건설사의 브랜드가 앞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방식 외 독자적인 단지명이 붙는 경우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많아 묶어서 런칭하게 되면 수요자들의 인식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작년에 분양했던 성남 신흥주공 재건축 단지이자, 컨소시엄 아파트인 '산성역 포레스티아'의 경우에는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3사가 공동으로 시공한 아파트 단지이지만,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가 모두 들어갈 경우에는 이름이 너무 길어지고, 홍보 효과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이름인 '포레스티아'로 단지명으로 분양하였습니다.
또한,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특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산성역'을 단지명에 붙였기 때문에, 입지를 강조함과 더불어 차별화된 단지명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처럼 컨소시엄 브랜드에서도 차별화된 단지 작명 전략으로 수요자들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명은 앞으로도 더욱 차별화되면서도, 사람들의 인식에 쉽게 자리잡을 수 있는 방식으로 꾸준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정된 택지에 꾸준하게 신규 분양 단지들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전처럼 현대, 우성, 미래 등 단순한 이름의 단지명이 오히려 매우 희소성을 띄게 될 시대가 멀지 않아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오래전 'XX아파트에 살아요' 라는 광고 문구가 유행했었던 것처럼, 아파트 브랜드에 이어 단지명 역시 입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시대로 접어든 만큼, 단지명이 갖는 의미는 이전에 비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아파트 공급으로 인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만큼, 단지명에 대한 고심도 늘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파트의 장점을 금방 파악할 수 있고, 입에도 붙는 아파트 단지가 수요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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