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파트 선호현상에 대해서
새아파트에서 살고싶은 것은 모두의 동일한 욕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주거공간이 삶의 질에 있어 중요한 척도로 자리잡으면서 새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날로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새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새 아파트 신드롬은 2015년 3월 국어국립원이 발표한 2014년 신어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이나 오래된 신도시의 경우 주택 노후가 진행되면서 지역 내 신규 분양물량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아파트는 삶의 질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뿐만 아니라 최근 단지일수록 가격 상승률도 낙후 단지에 비해 크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쾌적한 환경, 구조, 편의성을 두루 갖춘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어 주거 편의성과 만족도가 높습니다. 주거 편의성과
수도권에서는 새아파트 인기가 대단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반면 기존의 낡은 아파트는 거래가 점차 줄어들며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2017년 말 서대문구 A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15.1대1이었습니다. 강화 된 청약조건(청약통장 가입 기간 2년, 서울지역거주 기간 1년 이상, 당해 자격)이었기에 모두들 경쟁률이 10대 1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강화된 청약 조건조차도 새아파트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작년 2017년 (1월~9월 기준) 서울에서 공급 된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6.4대 1을 기록하였으며, 마감률은 90.5%에 달했습니다. 2016년 76.2%대비 15% 가량 높아진 수치입니다.
지방 주택시장의 새아파트 선호현상도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지방 새 아파트 분양권에는 1억원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가 하면 평균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상반기 광주의 청약 경쟁률은 21.4 대 1로, 9.2 대 1에 그친 서울 청약 경쟁률을 압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새아파트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개발 방식의 신규 아파트 공급 가능성은 앞으로 점점 낮아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과 수도권의 핵심 지역에는 마땅히 대규모로 개발할 택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 재개발 하는 형태의 신규 아파트 공급 방법 밖에는 없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새아파트가 점차 희소해지다보니, 선호 현상을 지속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대도시에 낡은 집이 너무 많다는 점은 새아파트 호황을 가져왔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의 총주택 47만 동 가운데 20년 이상 된 주택은 73%로 34만 동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구도 17만 동 주택 중 80%에 달하는 14만 동이 준공된 지 20년 된 주택입니다. 부산과 광주에서도 20년 이상 된 주택 비중이 79%와 61%를 차지합니다. 30년 이상 된 주택도 적잖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만 해도 30년 이상 된 주택이 36%를 넘는데, 지방은 상태가 더 심각합니다. 부산 58%, 대구는 절반에 육박하는 49%, 광주 41% 수준입니다.
지방 원도심은 각종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그에 비해 주거단지들이 노후한 경우가 많아 새 주거 공간 선호도가 유난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원도심 내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시장으로 재편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새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 기대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타운 사업과 같이 인기 있는 주거지는 분양가 대비 억대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작년 4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에스티움’은 7월 전용 84㎡타입이 8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분양 당시 가격(5억5000만원) 보다 2억8000만원이 오른 가격입니다. 또 2015년 12월 입주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는 8월 전용 84㎡타입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분양 당시 가격(5억3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이 오른 가격입니다. (통계출처 : http://land.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711093994a)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인포의 2016년 기준자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5년 이내의 아파트들은 전용 84㎡의 평균가격이 2014년 5억 7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6억 7800만원으로 2년 사이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입주 시점이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15% 증가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새아파트가 2배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투기적 요인 외에 실수요 중심시장에서 역시 준공 5년 미만의 새아파트는 각광받기 마련입니다. 같은 평형대라 하더라도 새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다양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평면 도입으로 인한 주거편의 개선, 발코니 확장으로 인한 넉넉한 주거 공간 확보, 자투리 공간을 최소화한 설계로 수납공간을 마련하여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이 새 아파트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새아파트는 단열 효율을 고려해 짓기 때문에 관리비 및 에너지 절감 효과도 탁월합니다. 따라서 노후 아파트보다 비용적으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요즘 공급되는 전용 59㎡의 총사용면적은 10년 전 공급분 보다 23㎡ 정도 넓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용 84㎡의 면적도 약 20% 증가하여 2004년 기준 전용 101㎡ 주택형의 총사용면적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사들의 설계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평면 구성이 개선되었고, 서비스면적으로 제공되는 가구 내 발코니를 비롯해 지하주차장, 커뮤니티 시설 등 공용 공간 면적이 크게 늘어난 결과입니다.
뿐만 아니라 새아파트는 녹지율이 높아 쾌적하고 단지 외관 역시도 트렌드에 맞춰 세련되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단지시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새아파트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북카페, 키즈존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단지 내에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수영장까지 단지시설로 갖추고 있지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새 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새아파트 선호현상은 청약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과열지역을 대상으로 규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수요자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재편되면서, 투기 수요보다는 새아파트 선호 현상이 청약 열기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값이 78주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는 대구나, 강보합세에 머물고 있는 광주 등에서도 청약 열기만큼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2017년 상반기 공급된 새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1 대 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주택 수요자들의 새아파트 선호 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는지요.
특히 서울과 광역시에선 집값이 오르는 지역이든 내리는 지역이든 상관치 않고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대도시 지역에서의 새아파트에 대한 갈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새아파트 선호현상은 부동산시장으 호 불황 여부와도 무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불황이라고 해서 새 집이 아닌 헌집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는 없기 마련입니다.
전문가는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 신규 분양시장과 기존 주택 간 온도 차가 커질 것”(KTB투자증권 : 2017년 06월 14일 이슈 보고서 인용)이라고 향후 시장을 전망했습니다. 기존 주택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새아파트 분양시장 만큼만은 활기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2018년 올해 전국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41만여 가구로 예측이 되었습니다. 이는 분양 성수기였던 2015년의 43만 4383가구와 맞먹는 물량입니다. 엄격해진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문제로,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물량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분양시장은 전문가 예측과는 상반 된 기류입니다. 그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공급 과잉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급과잉이 우려가 현실화 되면 자연히 미분양, 지역쏠림, 집값 하락 등의 부정적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급과잉 우려에도 새아파트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는 있으나, 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택시장의 미래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점차 실수요자들이 시장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실수요자들은 미래보다는 현재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가치를 소비하겠다는 현재 선호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노후 아파트라 하더라도 미래 투자가치를 고려해 아파트를 고르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래의 가치보다는, 현재 삶의 질에 우선을 두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주거여건이 쾌적한 새집 수요가 늘어나게 된 것이지요.
더 이상 새아파트의 인기가 단순히 금전적 미래가치를 의미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새아파트 특유의 쾌적성도 좋지만 투자가치도 한 번 쯤 생각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강력한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새아파트 열풍으로 인해 분양시장은 아직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 삶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실수요자들의 가치관과 더불어 새아파트 특유의 희소성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입니다. 전문가들 역시도 새아파트 열풍은 향후에도 지속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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