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현재. 새로운 정부에서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대책마련을 예고하고 있다. 전체적인 방향은 일부 과열된 지역에 대한 안정화 방안과 가계부채급증을 관리하기 위한 것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들어 청약시장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 자화상을 청약률 현황을 통해 지역별로 정리했다.
먼저 서울이다. 서울은 현재 1순위 자격강화, 전매제한 기간 강화, 재당첨금지 규정 적용 강화 등이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현장들이 1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평균경쟁률도 높은 상태다. 재개발, 재건축 등 각 지역별로 알짜 단지들이 많은 편이었다. 2010년~2013년까지 장기간 침체의 터널에 갖혀 있던 서울이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고 축적된 수요에 편승한 투자수요까지 합세해 있는 상태로 평가된다.
경기에서는 신도시를 비롯한 공공택지의 신규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양극화가 극명한 지역으로 경기 내에서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구분이 뚜렷하다. 대표적 인기지역은 평택 고덕, 화성 동탄2신도시, 광교신도시, 위례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하남 미사지구 등지다. 최근에는 김포 한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등 비교적 약세를 보였던 지역의 신규 공급에도 청약통장이 가세하는 모습이다.
인천에서는 송도, 청라지역이 어느 정도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3총사 중 영종지구의 경우 하늘도시에 신규 공급이 재개, 초기 단지의 분양성공 후 다시 수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경제자유구역 외에도 대규모 정비사업 및 도시개발사업지가 위치해 있다. 예전의 극심한 침체국면에서는 벗어나는 듯 하지만 아직 기초체력이 약해 보인다. 그 결과 인천지역 알짜 단지들에 대한 가성비는 점점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유리해지는 측면도 있다.
화제의 현장은 부산이다. 1월~5월까지 누적청약통장 사용량이 약 20만 건에 달할 정도로 부산지역 청약열기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부산지역에 선보인 단지들을 보면 대부분 A급단지로 평가받을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평균경쟁률이 41.76대1에 이를 정도다. 이쯤되면 과열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보는 한계가 있는 판단이지만 부산 투자자들은 서울 투자자들과 교류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서울 수도권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작은 나라에서 지역적 한계라는 게 우스운 얘기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부산이 특히 그런 모습이다.
대구는 부산에 비해 2년 정도 늦게 활성화가 시작됐다. 한 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침체됐던 대구 청약시장은 부산의 학습효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규모의 한계와 지역경제구조의 한계 그리고 지역색이 강하고 보수적인 내집마련 수요자의 영향으로 수도권 투자자들의 유입 한계 등에 따라 부산처럼 기초체력이 탄탄한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유망단지에는 여전히 4만여개 이상의 통장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광주도 대구와 비슷한 양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다. 선호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들 단지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대기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입지나 상품성이 조금 떨어지는 단지는 외면하는 청약통장이 늘고 있다. 생각컨데, 비교하자면 부산에서는 준치라며 청약통장이 몰릴 법한 현장이라도 대구, 광주에서는 준치에는 청약통장의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한다. 통장들이 시장의 한계를 냉정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울산은 올해 3개 현장만 선보였다. 평균 3.91대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이제는 쉽지 않은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 울산이다.
대전은 정중동.
세종시는 새로운 정부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충청권의 주택수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지역인데,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심이 쏠리는 만큼 정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왠만한 규제로는 쉽지 않을 듯 보인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는 합법과 탈법(?) 또는 편법(?)의 줄다리기를 마다 않는 통장들도 많기 때문이다. 규제는 시장을 선행할 수 없다는 건 논리적으로 당연하다.
지방중소도시들은 한동안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워낙 수요의 한계가 분명해서 한 차례 새 아파트 공급이 마무리되고 나면 이들 단지가 노후화될 때까지 수요확보가 어렵다.
천안, 아산, 홍성의 주택시장을 주목하지만 신규공급에 한계가 있고, 수요 역시 기존 공급물량 소화에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포항, 구미, 김천, 안동. 지난 두 정부에서 힘을 받았던 곳들이다. 앞으로는 지켜봐야 겠다.
김해지역, 창원지역, 진주사천지역 등 지방도시 중에서는 비교적 자체 여력이 풍부하고 호재들도 많은 곳이다. 항공산업 발달에 따라 진주와 사천지역을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 때 부산 못지 않은 청약열기를 보였던 거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경기가 순환하듯, 거제 주택시장도 순환할 것이다.
올들어 평균 경쟁률 11.45대1을 기록한 전북지역이다. 익산지역에 공급이 집중, 수요자들의 관심도 컸다.
전남권은 숨고르기 중.
강원은 평창동계올림픽 후광을 얻고 있다. 가장 큰 후광효과가 올림픽을 계기로 확충되는 인프라들이다.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길 뚫리는 곳에 수요자들의 관심도 흘러들었다. 물 들어올 때가 노 저을 때라는 걸 아는 통장들이 많다.
제주는 당분간 청약통장의 관심 밖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재보다 악재가 많다.
<2017년1~5월, 지역별 청약통장 누적 사용량>
<2017년 1~5월 지역별 평균경쟁률>
[안내]
위에 기록된 모든 추측들은 회사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라 글 쓴이의 주관적인 판단임을 알려 드립니다. 데이터는 객관적이나 이를 해석한 글들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아마츄어적인 글임을 강조합니다. 각자의 실력 껏 데이터를 해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동산 > 청약동향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07월 청약동향 보고 (0) | 2017.08.08 |
---|---|
2017년06월 청약동향 보고 (0) | 2017.07.05 |
2017년05월 청약동향 보고 (0) | 2017.06.08 |
2017년04월 청약동향 보고 (0) | 2017.05.10 |
2017년 03월 청약동향 보고 (0) | 2017.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