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만화경] “아내가 고른 집이 가격상승률도 높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빌립니다. “남성 혼자 부동산 투자 상담을 받으러 온다고 하면 부인과 같이 오라고 설득합니다. 비싼 상담료를 내고 1시간 동안 열심히 설명을 들어도 집에 가면 아내의 위세 눌려 의견차이로 부부싸움을 하든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부부가 함께 방문 후 다시 상담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집은 여자가 골라야 한다’는 것과 같은 얘긴데요. 과학적인 근거를 찾기 이전에 괜히 ‘맞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과 ‘부동산’은 과연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폭탄주가 성행하는 거친 남성들의 무대에서 생산된 주택이 여성에 의해 그 값어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오묘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지가 않네요. 찾은 이야기에 몇몇 생각을 더해 봅니다.
먼저 외부활동이 많은 남성보다 집안일이 많은 여성이 집에 대해 더 꼼꼼하다는 설명입니다. “아무래도 어느 가족 구성원보다 집에 오래 머무는 주부들의 특성상, 남편들보다 더 꼼꼼히 집 안뿐만 아니라 외부환경적인 요인을 구석구석 살핀다.” 박상언 대표(유엔알컨설팅)의 말입니다. 또 여성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을 추구하고, 인내심이 강해서 재테크의 기본원칙을 태생적으로 갖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첨언이네요.
유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부동산투자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하네요. 물론 여성에게 경제와 투자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녀들과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지키려는 모성이라는 게 여성에게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가네요. “사업하다 보면, 집을 팔아 사업자금으로 쓰기도 하고 사업이 잘되면 더 좋은 집 사기도 하는 거야.”라는 남성의 대박마인드와 비교하면 더욱 그럴 듯합니다.
실제 전세금 빼서 사업 시작해, 악전고투 끝에 대성한 일부 이야기는 남성들 사이에선 신화처럼 회자되곤 하지요.
‘수다’라는 여성의 필살기에서 원인을 찾는 전문가도 있네요. “…여자들의 입소문이 남자보다 훨씬 크다는 얘기다.…여자의 입질이 남자보다 강한 이유는 여러 군데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주요 포인트는, 집중력을 들 수 있다.….” 김현기 소장(대력토부동산연구소)의 주장입니다.
여성의 ‘집중력’과 여자의 ‘수다’는 여성성의 상징과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때문에 이 점을 부동산에서의 여성역할과 연계한 주장에도 공감입니다. 두 전문가들의 여성에 대한 이해가 부동산 못지않게 깊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덕분에 부동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유익한 일이라면 도전하고 싶어지는데요. 이런 것들은 어떨까 합니다.
“너 그 명품가방 언제 샀어?”
“신랑이 사 준거야? 부럽다 얘.”
“뭘 그래.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서.”
“근데, 설마 이거 짝퉁은 아니겠지?”
“어머머.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농담이야. 샘나서 해 본 말이야.”
남편의 박봉으로 알뜰살뜰 살아가지만, 특A급 명품 짝퉁가방으로 멋을 내고 만난 여고동창생 모임에서의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명품가방 하나씩 들고 다니는 동창생들에게 지기 싫었는데, 짝퉁 가방이라는 말을 듣자 다짐합니다. ‘악착같이 모아서 명품가방 하나 갖고 말테야.’
“집 정말 좋다. 부럽다. 얘.”
“신랑이 요즘 벌이가 괜찮은가 봐. 좋겠다.”
“뭘 그래. 집들이 와 줘서 고마워. 많이 먹어.”
“근데, 설마 이거 샀다고 해놓고 전세 사는 건 아니겠지?”
“어머머,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농담이야. 샘나서 해 본 말이야.”
남편의 박봉으로 알뜰살뜰 살아가며 비록 전셋집이지만 넓은 집으로 이사와 기분 좋게 여고동창생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하는 장면을 엿보았습니다. 집 자랑하는 동창생들에게 지기 싫어 ‘이거 우리가 분양받은 거야. 우리가 전세 사는 줄 알게 뭐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전셋집 아니냐?’는 말을 듣자 다짐합니다. ‘악착같이 모아서 꼭 새 아파트 하나 분양받고 말테야.’
여자의 시기와 질투. 그것이야 말로 여성이 ‘내 집 마련의 고수’가 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니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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