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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리뷰

칵테일 파티 효과와 부동산 투자 결정


칵테일 파티 효과란 아무리 주변이 소란스럽다 하더라도 이상하게 누가 내 이름을 부르거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잘 들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칵테일 파티장 같은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관심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잘 들리는 것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이다. 


쉽게 표현하면 칵테일 파티 효과이고 학문적으로 이름붙이자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다는 ‘선택적 지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를 할때에도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다. 한 지역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고객에게는 해당 지역의 투자 위험성을 아무리 설명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그 지역은 지분쪼개기가 심한 곳이라 수익성에 문제 있을지도 모릅니다’라고 하면 ‘그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 그동네 지분 쪼개기 심하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데 새삼스럽게 왜 그래?’라는 반응이다.


‘그 아파트는 재건축을 해도 현재의 사업성 분석결과로는 물가 상승률도 기대가 어렵습니다’라는 조언에는 ‘정부에서 재건축 연한 줄여준다고 하잖아 , 그럼 대박나는 아파트지’라는 답변을 듣게 된다. 이미 해당 고객은 그 지역에 투자할 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장단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해도 장점만 귀에 들리는 상태인 것이다. 단점은 억지로 무시하면서 말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투자 유망 지역에 대해 설명해줘도 ‘그 동네 노후도가 안맞는다던데?’라거나 ‘우리 집에서 너무 멀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옛날 왕들이 간신들에 둘러싸여 나라를 소흘히 살폈던 것도 결국, 나라가 망해가도 ‘지금 대왕님의 훌륭하신 통치로 인해 나라는 번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왕이 듣고 싶어한 말만 했던 간신들 때문에 망한 나라가 많지 않은가. 부동산 투자도 고객의 상태를 봐가면서 안 좋아도 고객이 좋다고 하면 무조건 그 지역은 좋다고 하는 부동산 업소들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서 손해를 보기도 하는 것이다. 


투자는 지를 때엔 질러야 한다는 원칙도 있지만 이왕 하려면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마침 내가 좋게 보고 있는 지역인데 , 누가 옆에서 좋다고 하면 확신을 가지고 무모하게 뛰어들지 않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것이 직장인들이 회식자리에서 부동산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 동네 살기 좋던데 , 부장님도 이리로 이사 오시죠’라고 하거나 ‘제가 아는 사람이 이 지역 좋다고 추천합니다’ 라는 식 말이다. 직장인들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회사 동료의 정보는 그다지 건질 것이 없다는 것 말이다. 각종 주식정보, 펀드 정보로 눈물 많이 흘렸을 텐데, 부동산은 회사 동료보다도 부동산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으셨으면 한다.


/글=주택문화연구소(디엠지미디어 부설) 우용표 소장